알파벳 설비투자는 두 배인데 감가상각은 42%만 늘었다
알파벳은 올해 2분기(4~6월)에 설비투자로 449억 달러를 썼다. 1년 전 224억 달러의 두 배다. 같은 분기 손익계산서에 들어간 설비 감가상각비는 7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나간 돈은 두 배인데 비용은 4할 남짓 늘었다. 이 차이는 회계가 설비 값을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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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은 올해 2분기(4~6월)에 설비투자로 449억 달러를 썼다. 1년 전 224억 달러의 두 배다. 같은 분기 손익계산서에 들어간 설비 감가상각비는 7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나간 돈은 두 배인데 비용은 4할 남짓 늘었다. 이 차이는 회계가 설비 값을 여러 해에 나눠 비용으로 만드는 데서 나온다. 몇 년에 나눌지는 회사가 정한다. 빅테크 네 곳은 지난 몇 년 이 숫자를 각자 다르게 움직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에 또 하나를 바꿨다. 이달 말 3분기 실적을 읽기 전에 이 장치를 한 번 짚어 둔다.
나간 돈과 비용은 따로 움직인다
서버를 사면 현금은 그 분기에 나가지만 손익계산서에는 바로 들어가지 않는다. 장비가 가동을 시작한 뒤 정해진 내용연수에 걸쳐 조금씩 감가상각비로 들어간다. 6년짜리 서버라면 1년에 6분의 1이다. 그래서 설비투자가 급하게 늘어나는 시기에는 현금흐름표와 손익계산서의 숫자가 크게 벌어진다.
2분기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다. 알파벳은 7/22,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7/29, 아마존은 7/30 실적 발표 기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 말에 끝난 회계 4분기다.
| 회사 | 2분기 설비투자 | 2분기 감가상각 | 감가상각 1년 증가율 |
|---|---|---|---|
| 알파벳 | 449억 달러 | 71억 달러 | +42% |
| 메타 | 311억 달러 | 64억 달러 | +46% |
| 마이크로소프트 | 358억 달러 | 110억 달러 | +18% |
| 아마존 | 542억 달러 | 200억 달러 | +31% |
회사마다 항목 범위가 다르다. 메타 설비투자에는 금융리스 원금 상환이 들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숫자는 금융리스를 빼고 현금으로 산 설비만이다(금융리스까지 넣으면 41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감가상각 줄에는 ’기타’가 섞여 있고, 아마존은 콘텐츠 상각과 운용리스 자산 상각까지 한 줄에 들어 있다. 그래서 회사끼리 비율을 맞대기보다 같은 회사 안에서 쓴 돈과 비용의 속도 차이를 보는 편이 맞다. 알파벳은 설비투자가 두 배가 되는 동안 감가상각이 42%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비 취득이 171억 달러에서 358억 달러로 두 배 넘게 늘었고 감가상각 줄은 18% 늘었다.
이 차이가 계속 유지되지는 않는다. 올해 산 장비가 가동되면 내년, 내후년 감가상각에 차례로 쌓인다. 알파벳 아나트 아시케나지 CF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프라 투자가 감가상각과 에너지 같은 데이터센터 운영비를 통해 손익에 계속 부담을 줄 거라고 했다. 2026년 설비투자 전망은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올렸고, 내년에도 크게 늘 거라고 했다.
4년이던 서버가 6년이 되기까지
서버 내용연수는 예전에는 3~4년이 흔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회사들의 판단은 길어지는 쪽으로 움직였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 회계연도(2022년 7월 시작)부터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의 내용연수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지금 공시 범위는 2~6년이다.
- 알파벳은 2023년부터 서버를 6년에 나눠 상각한다.
- 메타는 2025년 1월 1일부터 대부분의 서버·네트워크 자산을 5.5년으로 늘렸다.
- 아마존만 반대로 갔다. 6년이던 일부 서버·네트워크 장비를 2025년 초 5년으로 줄였다.
메타와 아마존이 같은 시기에 반대 방향으로 간 게 눈에 띈다. 비슷한 AI 장비를 사는 회사들이 그 장비가 몇 년 쓸모 있을지에 대해 다른 답을 낸 셈이다. 내용연수는 회사가 자기 교체 계획과 쓰임새에 맞춰 정하는 추정치라 회사마다 달라도 규정 위반은 아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장비 값이 회사에 따라 다른 속도로 이익에서 빠진다는 뜻이다.
수명 1년이 바꾸는 숫자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단순하게 계산해 봤다. 서버 1,000억 달러어치를 잔존가치 없이 매년 같은 금액으로 나눈다고 가정한 내 계산이다.
| 내용연수 | 1년 감가상각 | 6년 대비 |
|---|---|---|
| 4년 | 250억 달러 | +50% |
| 5년 | 200억 달러 | +20% |
| 5.5년 | 약 182억 달러 | +9% |
| 6년 | 약 167억 달러 | 기준 |
알파벳에 대입하면 크기가 잡힌다. 모틀리풀의 대니얼 스파크스는 올해 설비투자 중간값 2,000억 달러 중 약 60%를 서버로 보고, 6년이면 올해 산 서버에서만 1년에 약 200억 달러의 감가상각이 2030년대 초까지 나온다고 계산했다. 같은 서버를 4년에 나누면 1년 300억 달러다. 1년에 100억 달러 차이다. 서버 비중부터 추정이라 정확한 값이 아니라 크기를 가늠하는 숫자다.
거꾸로 보면, 서버의 실제 수명이 6년보다 짧을 경우 그 차이는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몰려서 드러난다. 장비를 일찍 폐기하면 남은 장부가를 손실로 털어야 하고, 내용연수를 줄이면 남은 기간의 감가상각이 커진다. 아마존이 2025년에 택한 길이 이쪽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5년, 설비투자 전망이 150억 달러 줄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29일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와 사무실 건물의 내용연수를 15년에서 25년으로 늘린다고 했다. 2027 회계연도, 즉 올해 7월부터다. 에이미 후드 CFO는 이 변경이 2027 회계연도 영업이익에 주는 이익은 미미하다고 했다. 이번 분기 설비투자의 약 3분의 2는 수명이 짧은 자산이었다고도 했다. 건물 수명을 늘려도 설비투자의 큰 덩어리는 여전히 짧게 나눠진다.

숫자가 크게 움직인 건 설비투자 쪽이다. 후드는 이 변경으로 앞으로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 중 더 많은 부분이 금융리스가 아닌 운용리스로 분류된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비투자에는 금융리스가 들어가고 운용리스는 안 들어간다. 그 결과 2026년(달력 기준) 설비투자 전망이 약 1,900억 달러에서 약 1,750억 달러로 내려갔다. 후드는 이 영향을 빼면 2026년 투자 계획은 그대로라고 했다.
임차료를 내는 건 똑같다. 바뀌는 건 어디에 적히느냐다. 금융리스는 설비투자에 들어가고, 비용은 감가상각과 이자로 나뉜다. 운용리스는 설비투자에서 빠지고 임차료처럼 영업비용에 들어간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설비투자 추이는 올해 7월을 기점으로 앞뒤가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회사는 7~9월 분기 설비투자를 500억 달러 넘게 예상했는데, 이것도 재분류 영향이 들어간 숫자라고 했다.
버리가 말한 1,760억 달러와 그 반론
내용연수 연장을 가장 세게 공격한 사람은 마이클 버리다. 그는 2025년 말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산 수명을 늘려 감가상각을 적게 잡는다며 이를 현대의 흔한 사기 중 하나라고 불렀다. 2026~2028년 업계 전체 과소 계상액은 약 1,760억 달러로 추정했다.
반론도 있다. 회계 분석 사이트 The Footnotes Analyst는 9월 글에서, 내용연수는 회사별 교체 계획과 잔존가치를 반영하는 추정치라 길다는 사실만으로 이익 조작의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수명을 지나치게 길게 잡으면 결국 내용연수 단축이나 조기 폐기 손실로 드러나니 경영진도 현실적으로 잡을 유인이 있다는 얘기다. 이들이 진짜 문제로 꼽은 건 따로 있다. 미국 회계 기준은 설비를 부품별로 쪼개 수명을 따로 매기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수명이 짧은 칩과 오래 쓰는 랙·전원 설비를 한 덩어리로 묶어 평균 수명을 매기면 비용이 뒤로 밀릴 수 있다.
내 판단은 이렇다. 6년이 맞는지는 지금 누구도 증명하지 못한다. 지금 대량으로 깔리는 AI 가속기는 아직 6년을 다 채워 쓴 기록이 없다. 확실한 건 시차다. 올해 알파벳 1,950억2,05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약 1,750억 달러, 메타 1,300억1,450억 달러 규모로 나가는 돈은 대부분 내년부터 몇 년에 걸쳐 손익계산서에 들어온다. 지금 보이는 이익률은 그 비용이 아직 덜 쌓인 상태에서 나온 숫자다. 수명 논쟁은 결국 그 시차가 얼마나 길게 늘어지느냐를 두고 벌어지는 싸움이다.
이달 말 3분기 실적에서 볼 것
- 감가상각 증가율. 2분기에 알파벳은 42%, 메타는 46%였다. 크게 늘어난 설비투자를 따라 이 증가율이 얼마나 빨리 올라오는지 본다. 이익률보다 먼저 움직이는 숫자다.
- 분기보고서(10-Q)의 회계추정 변경. 내용연수를 늘리든 줄이든 회사는 공시해야 한다. 줄이는 쪽이 나오면 그 회사가 장비 수명을 어떻게 보는지 알려주는 드문 1차 신호다.
- 마이크로소프트 설비투자. 7~9월 숫자부터 재분류가 들어가 있으니, 증가율이 둔해 보이면 운용리스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같이 본다.
- 조기 폐기 손실과 손상차손. 수명 가정이 틀렸다면 숫자는 여기서 먼저 나온다.
회사가 정한 수명이 맞았는지는 몇 년 뒤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수명이 바뀌는 순간은 분기보고서 한 줄로 온다.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0001652044/000165204426000066/googexhibit991q22026.htm https://microsoft.com/en-us/investor/earnings/fy-2026-q4/press-release-webcast
확인한 자료
- 알파벳 2분기 감가상각 71.04억(전년 49.98억), 설비 구매 449.24억(전년 224.46억) 달러 ↗
- 메타 2분기 D&A 63.56억(전년 43.42억), 설비투자 310.78억 달러, 2026 설비투자 1,300억~1,450억 달러 ↗
- 마이크로소프트 FY26 4분기 감가상각·기타 110.22억(전년 93.17억), 설비 취득 358.02억(전년 170.79억) 달러 ↗
- 아마존 2분기 D&A 199.88억(전년 152.27억), 설비 구매 542.08억 달러 ↗
- 후드: 건물 수명 15→25년, 금융→운용리스 이동으로 2026 설비투자 약 1,750억 달러, 설비투자 2/3 단기 자산, 1분기 500억 달 ↗
- 마이크로소프트 2026 설비투자 전망 약 1,900억→1,750억 달러, 재분류 외 계획 불변 ↗
- 알파벳 2026 설비투자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 서버 6년, 올해 서버 연 200억 달러 감가상각 추정 ↗
- 버리 2026~2028 과소 계상 1,760억 달러 주장과 반론, 메타 5.5년·아마존 6→5년 ↗
핀포스트 · 공시와 기술 문서를 읽고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