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D램 현물가, 2018년과 달리 계약가보다 78% 위였다
D램 현물가가 9월 초부터 한 달 넘게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기준 품목인 DDR4 8Gb 칩의 현물 평균은 9월 9일 45.32달러, 10월 14일 45.97달러다. 5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열 주 동안 30%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메모리 사이클을 오래 본 사람에게 현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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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현물가가 9월 초부터 한 달 넘게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기준 품목인 DDR4 8Gb 칩의 현물 평균은 9월 9일 45.32달러, 10월 14일 45.97달러다. 5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열 주 동안 30%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메모리 사이클을 오래 본 사람에게 현물가 정체는 불편한 신호다. 2018년 고점 때 가장 먼저 꺾인 게 현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숫자 하나가 2018년과 다르다. 현물이 멈춘 자리가 계약가보다 한참 위다.
현물가 상승은 7월부터 느려졌다
TrendForce가 매주 내는 D램 현물 동향의 기준 품목은 DDR4 8Gb(1Gx8) 3200 칩이다. 올해 흐름을 몇 주만 뽑으면 이렇다.
| 날짜 | DDR4 8Gb 현물 평균(달러) | 직전 주 대비 |
|---|---|---|
| 5월 26일 | 33.60 | +3.70% |
| 6월 9일 | 35.90 | +2.22% |
| 7월 28일 | 42.08 | +1.39% |
| 9월 1일 | 44.54 | +2.08% |
| 9월 15일 | 45.54 | +0.47% |
| 10월 6일 | 46.32 | 0.00% |
5월 20일 32.40달러에서 7월 28일 42.08달러까지는 열 주 만에 약 30% 올랐다. 7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 주는 약 10%다. 9월 9일부터 10월 14일까지 다섯 주는 1.4%다. 상승 속도가 두 번 꺾였고, 지금은 거의 제자리다.
TrendForce의 주간 코멘트도 같은 쪽을 가리킨다. 9월 2일에는 거래가 부진한데도 공급사들의 공식 호가가 단단해서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오르내린다고 했다. 9월 16일에는 DDR5 문의가 줄고 일부 칩 가격이 약해지기 시작했다고 썼다. 10월 7일에는 연휴와 월말 효과로 거래가 한산해 가격이 옆으로 갔다고 했다. 사려는 쪽은 줄었는데 파는 쪽이 값을 안 내리고 버티는 그림이다.
2018년에는 현물이 먼저 무너졌다
직전의 큰 고점인 2018년은 순서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TrendForce는 2018년 10월 초 자료에서 현물가가 연초부터 미끄러졌고 6월 말에는 계약가 아래로 내려갔다고 썼다. 같은 자료에서 3분기 PC·서버 D램 계약가는 1~2% 오르는 데 그쳤다.
계약가가 실제로 내린 건 4분기였다. 11월 초 TrendForce 자료를 보면 8GB PC 모듈 계약가는 3분기 68달러에서 61달러로 10.29% 떨어졌다. 그때 1Gx8 칩 현물 평균은 6.946달러로 계약가 7.31달러보다 약 5% 낮았다.
순서로 정리하면 이렇다.
- 연초 현물 하락 시작
- 6월 말 현물이 계약가 아래로
- 3분기 계약가 상승 폭 1~2%로 둔화
- 4분기 계약가 하락
현물이 미끄러지기 시작해서 계약가가 내리기까지 9개월쯤 걸렸다. 그 사이 결정적인 장면은 현물이 계약가 밑으로 내려간 6월 말이었다고 본다. 급하게 사야 하는 사람이 장기계약보다 싸게 살 수 있게 되면, 계약 협상에서 사는 쪽이 버틸 이유가 생긴다.
이번엔 현물이 계약가보다 한참 위다
같은 잣대를 지금에 대 보면 그림이 다르다. TrendForce가 8월 31일 갱신한 DDR4 8Gb 칩 계약가 평균은 25.00달러다. 하루 뒤인 9월 1일 같은 칩의 현물 평균은 44.54달러였다. 현물이 계약가보다 약 78% 비쌌다. 현물은 그 뒤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 구분 | 2018년 | 2026년 |
|---|---|---|
| 현물 | 연초부터 하락 | 9월부터 정체, 하락은 아직 |
| 현물과 계약가 | 6월 말 현물이 계약가 아래로 | 9월 1일 현물이 계약가보다 약 78% 위 |
| 계약가 | 3분기 1~2% 상승, 4분기 하락 | 4분기 10~15% 상승 전망 |
계약가 전망도 아직 오름세다. TrendForce는 9월 30일 4분기 일반 D램 계약가가 전 분기보다 10~15% 오른다고 전망했다. 앞선 분기에 이미 크게 올라서 상승 폭은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서버 D램은 4분기에도 공급이 모자랄 것으로 봤다.
현물 정체는 2018년의 첫 장면과 닮았다. 하지만 2018년에 결정적이었던 장면까지는 거리가 멀다. 9월 1일 현물이 8월 말 계약가 수준까지 내려오려면 40% 넘게 빠져야 한다. 4분기에 계약가가 전망대로 오르면 그 거리는 조금 줄어든다. 그래도 몇 주 사이에 닿을 거리는 아니다.
DDR4가 DDR5보다 비싼 시장
현물 숫자를 읽을 때 걸리는 게 하나 있다. 기준 품목인 DDR4가 다음 세대인 DDR5보다 비싸다. 10월 14일 16Gb 칩 현물 평균은 DDR4가 83.61달러, DDR5가 60.10달러다. 구세대가 약 39% 비싸다.

이 역전에는 공급 쪽 사정이 섞여 있다고 본다. TrendForce는 9월 30일 자료에서 대형 공급사들이 소비자용 D램 감산을 이어가고 있어 시장이 대만 업체에 크게 기대고 있다고 썼다. 그래서 DDR4 현물을 AI 사이클의 온도계로 쓰면 잡음이 많이 섞인다. 앞에서 본 78% 간격에도 이 잡음이 들어 있다.
현물 숫자 하나가 시장 전체를 대표하기도 어렵다. 10월 14일 DDR4 16Gb 현물은 최저 45.60달러에서 최고 118달러까지 거래 범위가 벌어져 있다. 같은 날 등급이 낮은 eTT 제품 평균은 14.13달러다. 모듈 가격과도 안 맞는다. 10월 5일 DDR4 16GB 데스크톱 모듈 현물 평균은 167.20달러다. 이 모듈에 들어가는 16Gb 칩 여덟 개를 10월 14일 칩 현물 평균으로 계산하면 660달러가 넘는다. 브랜드 칩 현물 평균을 시장 전체의 가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내 판단이다.
그래서 사이클을 읽을 때는 DDR5 현물이 더 중요하다. 9월 16일 TrendForce가 짚은 변화도 DDR5 문의 감소였다.
낸드 현물은 이미 내려가고 있다
낸드는 한 발 앞서 있다. 512Gb TLC 웨이퍼 현물은 8월 31일 20.708달러에서 10월 5일 18.833달러로 약 9% 내렸다. TrendForce는 10월 7일 모듈 업체들이 약한 수요와 높은 재고를 겪고 있고, 파는 쪽이 값을 깎아 줘도 수요가 더 생기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고 썼다.

그런데 같은 TrendForce가 4분기 낸드 계약가는 15~20% 오른다고 본다. 둘은 모순이 아니다. 계약가를 끌어올리는 건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이고, 현물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건 주로 소비자용 제품을 만드는 모듈 업체다. TrendForce도 둘을 나눠 썼다. 기업용 SSD 가격 상승은 4분기에 빨라진다고 봤다. PC용 SSD는 낸드 공급사들이 가격을 유연하게 가져가면서 인상 폭이 눌리고 있다고 했다.
D램도 같은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본다. AI 서버 쪽 계약은 아직 공급 부족이고, 소비자 쪽 현물은 사려는 사람이 줄었다. 지금 숫자로는 현물 정체를 사이클 전체가 끝났다는 신호로 읽기 어렵다. 소비자 쪽 수요가 먼저 지쳤다는 신호로 읽는 게 숫자에 맞는다.
다음에 볼 숫자 세 개
- DDR4 8Gb 현물과 계약가의 간격. 2018년의 결정적 장면은 현물이 계약가 밑으로 내려간 순간이었다. 9월 1일 기준으로는 약 78% 위였다. 이 간격이 빠르게 좁혀지는지를 본다.
- DDR5 현물의 방향. DDR4는 공급 이탈로 비틀린 가격이라 수요가 식는지는 DDR5에서 먼저 보인다.
- PC 업체들의 선매수. TrendForce는 소비자 수요가 약한데도 PC 업체들이 2027년에도 D램 공급이 빡빡할 거라 보고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썼다. 최종 수요는 약한데 부품 재고만 쌓이면 어느 분기에 주문이 한꺼번에 끊길 수 있다. 내가 제일 경계하는 장면이다.
정리하면 현물은 분명히 멈췄고, 2018년 고점의 첫 장면과 닮았다. 다만 그때 계약가를 끌어내린 장면은 아직 오지 않았다. 9월 1일 현물에서 8월 말 계약가까지 거리는 40%가 넘는다. 경고등은 켜졌지만 계약가 전망은 아직 오르는 쪽에 서 있다.
https://www.trendforce.com/presscenter/news/20260930-13258.html
확인한 자료
- 10/14 DDR4 8Gb 현물 45.971, DDR4 16Gb 83.611(45.60~118), DDR5 16Gb 60.10, DDR4 16G ↗
- 8월 하반월 DDR4 8Gb 1Gx8 계약가 평균 25.00 ↗
- DDR4 1Gx8 현물 46.32로 전주와 같음, 512Gb TLC 웨이퍼 18.833(-2.90%), 모듈 업체 수요 약하고 재고 높음 ↗
- DDR4 1Gx8 현물 45.32(9/9)→45.54(9/15), DDR5 문의 둔화·일부 가격 약세 ↗
- DDR4 1Gx8 현물 44.54(9/1, +2.08%), 공급사 호가가 가격 지지, 512Gb TLC 웨이퍼 20.708 ↗
- trendforce.com ↗
- trendforce.com ↗
- trendforce.com ↗
- 4Q26 일반 D램 계약가 +10~15%, 낸드 +15~20%, 서버 D램 공급 부족, PC 업체 공격적 구매 ↗
- 8GB PC 모듈 계약가 68→61달러(-10.29%), 1Gx8 현물 6.946달러가 계약가 7.31달러보다 약 5% 낮음 ↗
- 2018년 현물가 연초부터 하락, 6월 말 계약가 아래로, 3Q18 PC·서버 계약가 1~2% 상승 ↗
핀포스트 · 공시와 기술 문서를 읽고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