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가 2~3년이라던 GPU, 3년 된 H100 임대료는 올랐다
빅테크는 AI 서버값을 5~6년에 나눠 비용으로 잡는다. 마이클 버리는 2025년 11월에 이 방식을 문제 삼았다. 제품 주기가 2~3년인 엔비디아 장비의 수명을 늘려 잡으면 이익이 부풀려진다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2023년에 본격적으로 깔린 H100의 임대료는 2026년 들어…
이 글에서 다루는 것

빅테크는 AI 서버값을 56년에 나눠 비용으로 잡는다. 마이클 버리는 2025년 11월에 이 방식을 문제 삼았다. 제품 주기가 23년인 엔비디아 장비의 수명을 늘려 잡으면 이익이 부풀려진다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2023년에 본격적으로 깔린 H100의 임대료는 2026년 들어 오히려 올랐다. 그렇다면 시장이 회계 쪽 손을 들어준 걸까. 지금까지 나온 숫자로 보면 반만 그렇다.
빅테크는 서버 수명을 늘려 왔다
감가상각은 장비값을 쓰는 기간에 나눠 비용으로 잡는 일이다. 같은 장비라도 나누는 기간을 늘리면 해마다 잡히는 비용이 줄고 그만큼 이익이 는다. 현금은 이미 나갔으니 바뀌는 건 손익계산서뿐이다.
빅테크는 이 기간을 차례로 늘려 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 회계연도(2022년 7월 시작)부터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수명을 4년에서 6년으로 바꿨다. 그 덕에 첫 분기 영업이익만 11억 달러 늘었다고 분기 보고서에 적었다. 알파벳은 2023년 1월 서버 수명을 6년으로 바꾸면서 그해 감가상각이 약 34억 달러 줄 거라고 했다. 메타는 2025년 1월 대부분의 서버, 네트워크 자산을 5.5년으로 늘렸고, 2025년 감가상각이 약 29억 달러 줄 거라고 밝혔다.
거꾸로 간 곳은 아마존이다. 2025년 1월부터 서버, 네트워크 장비 일부의 수명을 6년에서 5년으로 줄였다. 이유로 든 건 AI와 머신러닝 쪽 기술 발전 속도다. 이 변경으로 2025년 감가상각이 14억 달러 늘고 순이익은 10억 달러 줄었다.
| 회사 | 적용 시점 | 서버 수명 | 회사가 밝힌 효과 |
|---|---|---|---|
| 마이크로소프트 | 2022년 7월 | 4년→6년 | 첫 분기 영업이익 +11억 달러 |
| 알파벳 | 2023년 1월 | 6년으로 | 2023년 감가상각 약 -34억 달러(예상) |
| 메타 | 2025년 1월 | 5.5년으로 | 2025년 감가상각 약 -29억 달러(예상) |
| 아마존 | 2025년 1월 | 일부 6년→5년 | 2025년 감가상각 +14억 달러 |
버리가 문제 삼은 건 칩이 늙는 속도다
버리는 2026~2028년 3년 동안 빅테크가 감가상각을 약 1,760억 달러 덜 잡을 거라고 계산했다. 2028년이 되면 메타의 이익이 약 21%, 오라클은 약 27% 부풀려져 있을 거라고도 했다. 이건 버리의 추정이다.
수명 가정이 얼마나 큰 돈을 움직이는지는 간단한 계산으로 보인다. 서버 1,000억 달러어치를 같은 금액씩 나눈다고 하자(잔존가치 0). 6년이면 해마다 약 167억 달러가 비용이 되고, 5년이면 200억 달러, 3년이면 약 333억 달러다. 6년과 3년의 차이는 해마다 166억 달러쯤 된다. 이익을 수십억이 아니라 수백억 달러 단위로 바꾸는 가정이다.
그렇다고 수명을 늘린 것 자체가 분식은 아니다. 추정은 회사 재량이고, 진짜 질문은 하나다. 그 칩이 실제로 6년 동안 돈을 버느냐. 이건 장부가 아니라 임대 시장이 먼저 답한다.
3년 된 H100이 더 비싸게 빌려진다
2026년의 임대 시장은 버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H100 1년 계약 임대료는 2025년 10월 시간당 1.70달러 저점에서 2026년 3월 2.35달러로 40% 가까이 올랐다.
- 같은 자료에서 H100 계약은 2~3년 전에 맺은 가격 그대로 갱신되고 있었고, 일부는 2028년까지 4년짜리로 갱신됐다.
- 거래 플랫폼 Ornn 기준으로 H100 시간당 임대료는 9월 하순까지 한 달 사이 2.69달러에서 3.28달러로 21.9% 뛰었다.
- 공개 가격표도 올랐다. 10월 10일 기준으로 Nebius의 온디맨드 H100은 10월 1일부터 3.85달러에서 4.50달러가 됐고, Lambda의 8장짜리 H100 인스턴스는 2025년 2.99달러에서 GPU당 3.99달러가 됐다.
업계는 블랙웰이 깔리면 H100 같은 구형 칩 임대료가 크게 내릴 거라고 봤다. 실제로는 2025년 말부터 반대로 움직였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오픈 웨이트 모델과 추론 수요가 빠르게 는 게 첫 신호였다고 봤다. 지금 가장 눈에 띄는 수요는 여러 단계를 처리하는 에이전트 작업이라고 했다.
2023년에 들어간 H100이 2028년까지 계약돼 있다면 그 칩은 5년 넘게 돈을 버는 자산이다. 적어도 지금 숫자는 버리의 23년보다 회사들의 56년에 가깝다.
그래도 6년이 증명된 건 아니다
문제는 이 임대료가 무엇 때문에 올랐느냐다. 지금 가격을 떠받치는 건 기술 수명이 아니라 연산 부족이다.
1년 전 시장은 반대였다. AWS는 2025년 6월 H100 온디맨드 가격을 44%쯤 내렸고, 그해 여름 일부 중개 시장에서는 시간당 1.49달러짜리 H100도 나왔다. 값이 크게 빠졌다가 1년 남짓 만에 다시 올라온 장비에 6년이라는 잣대를 대고 있는 셈이다. 6년 감가상각은 결국 부족이 몇 년 더 간다는 쪽에 거는 베팅이다. 부족이 풀리면 같은 칩의 값은 다시 빠질 수 있다.
쓸 수 있는 칩과 쓸 가치가 있는 칩도 다르다. 데이터센터가 전력에 묶여 있으면 사정이 바뀐다. 같은 전기로 더 많이 계산하는 새 칩이 있으면 아직 멀쩡한 구형을 빼는 게 이득일 수 있다. 내 해석이지만, 임대료가 높다는 사실만으로 이 문제가 풀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가장 큰 클라우드인 아마존이 이미 일부 장비의 수명을 줄였다. 기술 발전 속도를 이유로 6년을 5년으로 내렸다는 건 가볍게 넘길 신호가 아니다.
감가상각은 이제부터 쌓인다
이 논쟁이 계좌와 닿는 지점은 앞으로 몇 년의 이익 증가율이다. 메타의 2분기(6월 말 기준) 현금흐름표를 보면 설비 구입액은 301억 달러로 1년 전 165억 달러보다 82% 늘었다. 같은 기간 감가상각은 63.6억 달러로 46% 늘었다. 장비는 들어와서 가동돼야 상각이 시작되고, 그 뒤로도 5.5년에 걸쳐 나뉜다. 그래서 감가상각은 설비투자를 늦게 따라온다.
메타가 2025년 초에 내놓은 2025년 설비투자 전망은 600억650억 달러였다. 2분기 실적 때 낸 2026년 전망은 1,300억1,450억 달러다. 건물처럼 수명이 긴 자산도 섞여 있으니 전부 서버는 아니다. 그래도 이 돈은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차례로 비용이 되어 손익계산서에 올라온다. 수명 가정을 반년만 바꿔도 규모가 크다. 앞의 계산대로 1,000억 달러어치 서버를 5.5년에 나누면 해마다 약 182억 달러, 5년이면 200억 달러다. 1,000억 달러당 해마다 18억 달러쯤 차이가 난다.
내 판단은 이렇다. 지금 임대 시장은 회사들의 가정이 터무니없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그 가정을 받치는 근거는 부족이고, 부족은 언젠가 풀린다. 그때 수명을 줄이는 회사가 나오면 이익이 깎인다. 아마존의 2025년 변경이 그 예다. 순이익이 10억 달러 줄었다.
이번 실적 시즌에 볼 것
이번 달 말부터 빅테크 3분기 실적이 나온다. 실적 발표와 임대 시장에서 숫자 세 개를 보면 이 논쟁의 방향을 따라갈 수 있다.
- 분기 보고서의 회계추정 변경 문단. 수명을 또 늘렸는지, 아마존처럼 줄였는지가 여기 나온다.
- 감가상각 증가율과 매출 증가율의 차이. 감가상각이 매출보다 빨리 크기 시작하면 이익률이 눌린다.
- H100 1년 계약 갱신가. 2023~2024년에 맺은 계약이 끝나면서 시장에 다시 나오는 물량이 어떤 값을 받는지가 6년 가정의 실전 시험이다.
버리가 틀렸는지 가늠하려면 지금 임대료보다 부족이 풀린 뒤의 H100 갱신가를 봐야 한다.
확인한 자료
- 버리, 2026~2028년 감가상각 1,760억 달러 과소 추정, 메타 21%·오라클 27% 이익 과대 ↗
- sec.gov ↗
- 알파벳 서버 수명 6년, 2023년 감가상각 약 34억 달러 감소 예상 ↗
- 메타 서버 5.5년, 2025년 감가상각 약 29억 달러 감소, 2025 설비투자 전망 600억~650억 달러 ↗
- sec.gov ↗
- 아마존 서버 일부 6→5년, 2025년 감가상각 +14억 달러·순이익 -10억 달러 ↗
- H100 1년 계약 2025년 10월 1.70달러→2026년 3월 2.35달러, 같은 가격 갱신, 일부 2028년까지 ↗
- Ornn 기준 H100 임대료 한 달 새 2.69→3.28달러(+21.9%) ↗
- Nebius H100 3.85→4.50달러(10/1부터), Lambda 2.99→3.99달러, AWS 2025년 6월 H100 약 44% 인하 ↗
- 메타 2분기 감가상각 63.6억 달러(전년 43.4억), 설비 구입 301억 달러(전년 165억), 2026 설비투자 1,300억~1,450억 ↗
핀포스트 · 공시와 기술 문서를 읽고 정리합니다.